청소년들이 제안한 공공도서관 내 장애인 서비스,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서 국회의장상 수상
국회의장상 수상한 하나고등학교 학생들, ‘왜 공공장소에서는 장애인을 볼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활동 시작해
공공도서관 내 장애인 프로그램, 웹페이지 개선, 도서관법 관련 법률 제안, 인식개선 활동 활발히 진행
신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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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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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일(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 이하 사업회)와 서강대학교(총장 심종혁)가 공동 주최한 ‘제15회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에서 공공도서관 내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고민한 ‘개심문고’ 모둠이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서울 은평구 하나고등학교 학생 4명으로 구성된 ‘개심문고’ 모둠은 주변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장애인의 공공도서관 이용에 대한 문제를 인식해 이에 대한 공공정책 조사,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이행했다.
개심문고 모둠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순위보다는 사회참여 자체에 의의를 뒀다. 막상 상을 받고 나니 그동안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개심문고는 ‘정치와 법’ 수업을 함께 듣다가 자발적으로 사회참여와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시작된 모둠이다. 학생들은 개심문고는 마음을 열고 책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도교사 강다영 교사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모둠을 이뤄 저에게 찾아왔다. 대회가 있다는 것만 알려줬는데 아이들이 직접 주제를 선정하고 지도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개심문고의 구성원 중 한 학생은 중학교 때 만난 장애인 친구가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을 보고 장애인도 도서관을 이용한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 자주 가던 공공도서관에 장애인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고 ‘우리는 왜 일상적인 공공장소에서 장애인을 볼 수 없을까?’라는 작은 의문에서 이번 활동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4명의 학생들은 공공도서관의 장애인 대상 시설과 프로그램이 미흡하다는 점을 발견했고, 학교 주변의 은평구 내 공공도서관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부족, 장애인 관련 내부 프로그램과 점자도서·독서보조기기 등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 및 프로그램의 부족, 서비스에 대한 홍보 부족 등을 깨달았다.
이를 바탕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과 공공도서관 웹페이지 개선안 구상, 도서관법 관련 법률안 제안서, 홍보 개선안 고안 등 공공정책을 제안했다. 또한 실제로 더 나은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은평구 소재 도서관에 연락을 해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도서관 내 장애인 서비스 개선 등을 제안했다. 이후에는 김우영 국회의원과의 면담을 통해 입법과 법률 개선 등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했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부족한 예산 문제를 개선하고자 서울시, 보건복지부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문제점을 제기하고, 신문사와 KBS 방송사 등에 연락을 취해 공공도서관 내 장애인 서비스를 다루는 내용이 보도되도록 했다. 개심문고 모둠은 “이번 활동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활동을 하면서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는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시각장애인협회 관계자, 변호사, 방송 관계자분들이 우리가 하는 일이 사회에 필요하고 유익한 정책이라고 말씀해주셔서 뿌듯했다”고 밝혔다. 반면 열심히 활동을 하다가도 ‘예산이 부족해서 어렵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많이 들어서 그럴 때는 힘이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보완하고 싶은 점이 있냐는 질문에 개심문고 모둠은 “우리가 계획했던 것들을 실제로 도서관에서 실행시키지 못한 점이 아쉽다. 추진해왔던 계획을 재정비하고 지속적으로 건의드려서 실제로 우리가 생각한 것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는 성인들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회문제를 청소년들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이에 대한 공공정책과 실천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업회 이재오 이사장은 “앞으로도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의 사회참여활동을 응원하고 민주사회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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